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17세 스노보더 최가온이 세계 최대 스포츠 무대에서 또 하나의 역사를 썼습니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데 이어, 미국 올림픽 주관 방송사 NBC가 선정한 대회 전반기 '10대 뉴스'에 이름을 올리며 국제 스포츠 미디어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NBC가 주목한 장면, 최가온의 역전 드라마
NBC는 대회 개막 후 10일이 지난 시점인 17일(현지 시각), 전반기 주요 명장면 10가지를 선정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습니다. 최가온의 하프파이프 금메달은 전체 8번째 뉴스로 소개됐습니다.
NBC는 '최가온이 클로이 김(미국)을 제치고 하프파이프 금메달을 따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클로이 김이 이번 대회에서 3연패를 달성할 것이 확실해 보였으나, 그것을 막아낼 수 있었던 유일한 선수는 바로 한국의 17세 신예 최가온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세계 최강자로 군림해 온 클로이 김의 아성을 무너뜨린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역사적인 사건이었지만, NBC가 특히 인상적으로 표현한 장면은 따로 있었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 두 선수가 함께 기뻐하는 모습이었습니다. NBC는 "제자가 스승을 이긴 셈인데, 두 선수가 함께 기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하며 승부를 넘어선 아름다운 스포츠 정신을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최가온은 어린 시절부터 클로이 김을 롤모델로 삼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우상을 직접 꺾고 최정상에 선 이 장면은 단순한 승리를 넘어 세대교체를 상징하는 역사적 순간으로 국제 스포츠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한국 설상 종목, 새로운 역사를 열다
이번 최가온의 NBC 10대 뉴스 선정이 더욱 의미 있는 이유는 한국 스포츠 역사의 맥락에서 살펴볼 때 더욱 분명해집니다. 과거 한국 선수가 NBC를 비롯한 주요 외신의 '대회 주요 뉴스'에 선정된 사례는 극히 드물었습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피겨 여왕' 김연아가 개막식 최종 성화 점화자로 등장해 전 세계의 이목을 끈 사례가 있지만, 이는 경기 장면이 아닌 개막식 이벤트에서의 상징적 등장이었습니다.
선수의 실제 경기 장면이 국제 주요 방송사의 대회 하이라이트 뉴스에 이름을 올린 것은 매우 드문 일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최가온의 선정을 두고 한국 설상 종목의 국제적 위상이 한 단계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그동안 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 피겨스케이팅 등 빙상 종목에서 강세를 보여왔지만 스키, 스노보드 등 설상 종목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해 왔습니다.
최가온의 이번 금메달은 그 오랜 한계를 단숨에 뛰어넘은 쾌거입니다.
NBC 선정 전반기 10대 뉴스, 어떤 장면들이 있었나
NBC가 선정한 10대 뉴스에는 최가온 외에도 대회를 빛낸 다양한 명장면들이 포함됐습니다.
가장 먼저 꼽힌 뉴스는 컬링 믹스 더블에 출전한 스위스 슈발러 부부의 18개월 된 아기였습니다. 부모가 경기하는 동안 컬링을 따라 하는 앙증맞은 모습이 전 세계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이어 알파인 스키 여자 활강 금메달리스트 브리지 존슨(미국), 동계올림픽 최다 금메달 신기록 9개를 세운 노르웨이의 요한네스 클레보, 브라질 최초의 동계올림픽 금메달 주인공이 된 루카스 피녜이루 브라텡, 남자 피겨 싱글을 제패한 미카일 샤이도로프(카자흐스탄), 미국 피겨 팀 이벤트의 금메달 획득 등이 각각 소개됐습니다.
홈 코스에서 2관왕을 차지한 페데리카 브리뇨네(이탈리아)와 은퇴 시즌에 크로스컨트리 동메달을 획득한 제시 디긴스(미국)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세계 각국의 수많은 선수들이 저마다의 드라마를 만들어낸 무대 위에서, 최가온의 이름이 나란히 자리한 것은 그 자체로 각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디애슬레틱도 주목한 최가온, 국제 무대에서 연이은 조명
NBC뿐만이 아닙니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도 대회 전반기 '7대 명장면'을 선정하면서 최가온의 역전 우승을 명단에 포함시켰습니다.
NBC 발표 하루 전인 16일의 일이었습니다. 한국 설상 종목 선수의 경기가 미국의 두 유력 스포츠 미디어로부터 연이어 주요 장면으로 선정된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일입니다.
귀국 후 최가온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아직도 올림픽 금메달을 땄다는 게 실감 나지 않는다"며 "많은 분이 응원해 주신 덕분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겸손하게 말했습니다.
17세의 나이에도 자신의 감정을 차분히 표현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17세 최가온이 남긴 것
금메달 하나로 끝나지 않는 것이 최가온의 이번 올림픽이 갖는 진짜 의미입니다.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금메달이라는 역사적 기록, 클로이 김이라는 세계 최강자를 넘어선 드라마, 그리고 롤모델과 함께 기뻐한 아름다운 장면까지.
이 모든 요소들이 하나로 어우러져 국제 스포츠 미디어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이야기를 만들어냈습니다.
앞으로 최가온이 걸어갈 길은 이제 막 시작됐습니다. 17세의 나이에 이미 세계 정상을 밟은 그의 행보가 앞으로 한국 설상 종목에 어떤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갈지, 많은 팬들이 기대와 응원의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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