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프리시즌을 거친 손흥민, 첫 경기부터 폭발

손흥민이 2026시즌 첫 공식전부터 1골 3도움을 몰아치며 건재함을 과시했습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 무대에 안착한 그는 이번 겨울,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겨울 프리시즌’을 소화했습니다. 유럽의 추춘제 리그와 달리 춘추제로 운영되는 MLS 일정에 적응해야 했지만, 경기력에는 전혀 공백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가 속한 LA FC는 18일 온두라스 산페드로술라 프란시스코 모라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CONCACAF 챔피언스컵 1라운드 1차전에서 레알 에스파냐를 6-1로 완파했습니다.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62분만 소화하고도 4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전반 28분, ‘흥민 타임’의 완성

경기 초반 분위기는 빠르게 LAFC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전반 3분, 드니 부앙가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습니다. 이후부터는 말 그대로 ‘흥민 타임’이 펼쳐졌습니다.

전반 11분, 손흥민은 하프라인 아래에서부터 드리블 돌파를 시작했습니다. 수비수 사이를 파고든 뒤 정확한 스루패스를 연결했고, 다비드 마르티네스의 추가골로 이어졌습니다. 첫 도움입니다.

전반 22분에는 직접 해결사로 나섰습니다. 부앙가가 얻어낸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침착하게 왼쪽 구석으로 밀어 넣으며 시즌 1호 골을 기록했습니다.

불과 2분 뒤에는 다시 패스의 날을 세웠습니다. 공중볼을 잡아낸 뒤 논스톱으로 연결한 패스가 부앙가의 추가골로 이어졌습니다.

전반 39분에는 문전에서 욕심을 부리지 않고 컷백 패스를 선택했습니다. 이를 티모시 틸먼이 마무리하며 다섯 번째 골을 완성했습니다.

손흥민이 1골 3도움을 기록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28분이었습니다. 전반전 스코어는 5-0. 사실상 승부는 이때 결정됐습니다.


4년 만의 도움 해트트릭

이번 3도움은 2021년 토트넘 시절 FA컵 경기 이후 약 4년 만에 나온 ‘도움 해트트릭’입니다. 단순히 골을 넣는 공격수가 아니라, 경기를 설계하는 플레이메이커 역할까지 완벽히 수행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중앙 공격수로 나섰지만, 측면과 중앙을 자유롭게 오가며 공간을 만들고 동료를 살렸습니다. 드리블, 패스, 침투, 마무리까지 모든 공격 요소가 유기적으로 맞물렸습니다. MLS 무대에 완전히 녹아든 모습이었습니다.

부앙가의 해트트릭과 팀 완성도

드니 부앙가는 이날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팀의 6-1 대승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그러나 그 출발점에는 손흥민의 패스와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LAFC는 전반에만 5골을 퍼부으며 압도적인 공격력을 과시했습니다. 이는 새롭게 부임한 마크 도스 산토스 감독에게도 의미 있는 출발이었습니다. 감독 데뷔전을 대승으로 장식한 배경에는 손흥민의 경기 조율 능력이 있었습니다.


메시와의 맞대결을 앞둔 체력 안배

후반 17분, 손흥민은 교체 아웃됐습니다. 이는 체력 문제라기보다 전략적 선택으로 보입니다. MLS 개막전(2026년 2월 22일 일요일 오전 11:30 -한국시간)에서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인터 마이애미와 맞붙기 때문입니다.

LAFC는 25일 BMO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진출합니다. 이미 승부의 추는 기운 상황에서 손흥민을 무리시킬 이유는 없었습니다. 시즌 전체를 바라본 운영이었습니다.


MLS 도전, 그리고 월드컵을 향한 선택

손흥민은 2010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프로 데뷔한 이후 줄곧 유럽 무대에서 활약했습니다. 특히 토트넘에서 전성기를 보내며 세계적인 공격수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여름 과감한 결단을 내렸습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컨디션 관리와 새로운 도전을 위해 MLS로 향했습니다. 이번 월드컵이 그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유럽에서의 빡빡한 일정 대신, 체력과 경기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시즌 첫 경기에서 증명했습니다.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청신호

2026 북중미 월드컵은 미국·캐나다·멕시코에서 열립니다. MLS 무대에서 뛰는 손흥민에게는 익숙한 환경입니다. 기후, 경기장, 이동 거리 등 여러 요소에서 이미 적응을 마쳤습니다.

이번 1골 3도움 활약은 단순한 클럽 경기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국가대표 주장으로서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최고의 출발을 알렸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큽니다.

여전히 ‘클래스는 영원하다’

34세의 나이에도 손흥민의 스피드와 결정력, 시야는 여전히 정상급입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보여준 패스 선택은 성숙한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줬습니다. 단순한 돌파가 아닌, 팀 전체를 살리는 플레이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시즌 첫 경기에서 1골 3도움. 그것도 원정 경기에서 62분 만에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겨울 프리시즌 적응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이제 시선은 메시와의 맞대결, 그리고 북중미 월드컵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LAFC의 시즌, 그리고 손흥민 개인의 도전은 이제 막 시작됐습니다. 이번 대승은 그 서막에 불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