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 케이팝이 세계를 사로잡다

2026년 3월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성대하게 열렸습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 가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동시에 거머쥐며 2관왕의 영광을 누렸습니다. 특히 OST '골든(Golden)'으로 주제가상을 수상한 가수  이재 의 소감과 무대는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뜨겁게 달구었습니다.

베니티 페어 파티에서 포착된 달콤한 키스 세리머니

시상식이 끝난 후, 이재의 감동적인 밤은 계속되었습니다. 같은 날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에서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비공식 뒤풀이인  '2026 베니티 페어 오스카 파티' 가 성황리에 개최되었습니다.

이 자리에 이재는 예비 신랑인 프로듀서  샘 킴 과 함께 참석했습니다. 샘 킴은 한국계 미국인 프로듀서로, 두 사람은 이날 파티에서 다정하게 입맞춤을 나누며 뜨거운 애정을 공개적으로 드러냈습니다. 이재는 쏟아지는 시선에 쑥스러운 듯 손으로 부채질을 하기도 해 보는 이들의 미소를 자아냈습니다.

특히 이날 이재의 왼손 네 번째 손가락에 빛나는 반지가 포착되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 손에는 오스카 트로피, 다른 손에는 약혼반지를 착용한 채 감격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이재의 모습은 이날 밤이 그에게 얼마나 특별한 순간이었는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이재와 샘 킴의 러브 스토리

이재와 샘 킴의 인연은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두 사람은 송라이팅 세션에서 음악적 동료로 처음 만난 뒤 자연스럽게 연인으로 발전하였습니다. 이후 2023년 말 약혼 소식을 전하며 많은 팬들의 축복을 받았고, 이재는 최근 자신의 SNS에 프러포즈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습니다.

두 사람은 오는  11월 7일  결혼식을 올릴 예정입니다. 오스카 주제가상 수상이라는 커리어 최고의 순간과 인생의 동반자와 함께하는 행복이 겹친 이날 밤은, 이재에게 두고두고 기억될 특별한 날이 되었을 것입니다.

쟁쟁한 경쟁작을 제치고 주제가상 수상

이번 아카데미 주제가상 후보에는 '골든' 외에도 '다이앤 네버 다이'의 '디어 미', '씨너스: 죄인들'의 '아이 라이드 투 유', '기차의 꿈'의 '트레인 드림스', '비바 베르디'의 '스위트 드림스 오브 조이'까지 총 5곡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쟁쟁한 후보들과의 경쟁 끝에 '골든'이 최종 수상의 영예를 안았고, 이재는 눈물을 글썽이며 작곡가 중 한 사람으로 무대 위에 올랐습니다.

무대에 오른 이재는 떨리는 목소리로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이 훌륭한 상을 주신 아카데미에 정말 감사합니다. 자라면서 사람들은 제가 K를 좋아한다고 놀렸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우리 모두 한국어 가사의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정말 자랑스럽습니다"라는 말로 회장을 뭉클하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이 상은 성공이 아니라 회복력에 관한 것임을 깨달았습니다"라며 팀원들과 '케데헌' 출연진, 제작자들에게 아낌없는 감사의 말을 전했습니다.

한국 문화로 물든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

주제가상 시상과 함께 펼쳐진 '골든' 축하 무대는 그야말로 장관이었습니다. 영화 속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저승사자들의 퍼포먼스로 시작된 무대는 한국 전통악기 연주, 판소리, 한복을 입은 무용수들의 전통 무용 공연으로 이어지며 아카데미 시상식 현장을 한국 문화의 화려함으로 가득 채웠습니다.

이재, 오드리 누나, 레이 아미가 함께한 '골든' 라이브 무대에서는 엠마 스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기네스 펠트로 등 쟁쟁한 할리우드 배우들이 응원봉을 흔드는 모습도 포착되어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세계적인 스타들이 케이팝 콘서트의 한 장면처럼 응원봉을 흔드는 광경은 '케데헌'과 케이팝 문화가 세계 무대를 완전히 사로잡았음을 실감하게 해주었습니다.

한국계 미국인으로서의 자부심, 그리고 뿌리에 대한 고백

백스테이지에서 이재가 전한 소감은 더욱 진솔하고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는 "한국에 있는 팬분들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정말 영광이고, 이 노래와 영화를 모두 한국에 바칩니다"라며 한국 팬들을 향한 깊은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무대에 대해서도 깊은 의미를 담아 이야기했습니다. "특히 한국계 미국인 여성으로서 이 무대에 섰다는 것, 우리의 문화와 전통을 이렇게 경험하는 것 모두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라고 말한 이재는, 어린 시절의 아픔도 솔직하게 털어놓았습니다. "미국에서 자란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어릴 때는 음식이나 문화 때문에 괴롭힘을 당할까 봐 한국인으로서의 모습을 조금 숨기고 싶어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한국인의 정체성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라는 고백은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습니다.

공연 도입부에 한국 전통 음악이 사용된 것에 대해서도 특별한 감회를 밝혔습니다. "리허설을 하면서도 우리의 뿌리와 진정으로 교감할 수 있었고, 그저 너무나 감사할 따름입니다"라는 그의 말은, 단순한 수상 소감을 넘어 정체성과 문화적 자부심에 대한 진심 어린 고백이었습니다.

SM 연습생 출신에서 오스카 수상자로

이재는 약 12년간 SM엔터테인먼트에서 연습생 생활을 거친 후 현재는 작곡가 및 가수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원로 배우 신영균의 외손녀로도 잘 알려진 그는, 긴 무명의 시간을 버텨내며 마침내 세계 최고 권위의 영화제에서 주제가상이라는 빛나는 결실을 맺었습니다.

수상 소감에서 "이 상은 성공이 아니라 회복력에 관한 것"이라고 밝혔듯, 이재의 오스카 수상은 단순한 개인의 성공을 넘어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온 모든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하는 이야기입니다.

케데헌이 증명한 K-콘텐츠의 무한한 가능성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전 세계에 K-콘텐츠의 저력을 다시 한번 증명했습니다. 할리우드 배우들이 응원봉을 흔들고, 세계인이 한국어 가사의 노래에 감동받는 이 장면들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풍경이었습니다.

이재가 소감에서 "지금은 우리 모두 한국어 가사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고 힘주어 말한 것처럼, 케이팝과 K-콘텐츠가 더 이상 특정 팬덤의 전유물이 아닌 전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문화로 자리잡았음을 이날 아카데미 시상식이 역사적으로 증명해 보였습니다. 앞으로도 이재와 '케데헌'이 만들어 나갈 이야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