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21일 열린 LAFC-인터 마이애미 경기의 에스코트 키즈. 형 연우 (부앙가 앞 -뒷줄 맨 왼쪽) 은우(손흥민 앞)

손흥민의 손을 잡고 경기장에 입장한 여섯 살 한인 소년의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하고 있습니다. 림프종 투병을 이겨낸 뒤 꿈같은 순간을 경험한 이 가족의 여정은 말 그대로 ‘기적의 연속’이었습니다.

림프종을 이겨낸 여섯 살 소년의 용기

오은우(6)군은 2024년 9월 림프종 진단을 받고 힘든 치료 과정을 이어왔습니다. 다행히 지난해 2월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같은 해 9월 재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가족은 다시 큰 절망을 마주해야 했습니다.

부모에게는 그 순간이 마치 “사형 선고와 같았다”고 표현할 만큼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수많은 고비를 넘기며 가족이 간절히 바란 것은 단 하나, 건강을 되찾고 평범한 일상을 함께하는 것이었습니다.

캐나다 오타와에 거주하는 가족은 병마와 싸워 이겨낸 아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해주고 싶었습니다. 축구를 좋아하고 특히 손흥민의 팬이었던 은우군을 위해, 미국 프로축구 개막전을 보여주기로 결심했습니다.

소원을 현실로 만든 메이크어위시 재단의 도움

이 가족의 여정은 난치병 아동의 소원을 이뤄주는 비영리기관인 Make-A-Wish Foundation을 통해 시작되었습니다. 경기 관람을 희망한다는 소원을 전달했고, 재단은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습니다.

가족은 일부 비용을 부담해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재단 측은 LA 방문에 필요한 모든 경비를 지원하겠다고 안내했습니다. 단순한 경기 관람만으로도 감사한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전폭적인 지원까지 더해지며 가족은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또 하나의 기적, 에스코트 키즈 초청

기적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경기 전날, 구단 관계자로부터 걸려온 전화 한 통이 가족에게 또 다른 놀라움을 안겼습니다. 은우군과 형 연우군을 경기 당일 ‘에스코트 키즈’로 초청하고 싶다는 제안이었습니다.

에스코트 키즈는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국제축구연맹이 어린이 존중과 평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진행해 온 의미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아이들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이 되는 특별한 순간이기도 합니다.

손흥민과 함께 걸어 들어간 꿈의 경기장

마침내 경기 당일, 은우군은 꿈에 그리던 순간을 맞이했습니다. 바로 손흥민의 손을 잡고 경기장에 입장한 것입니다. 형 연우군은 LAFC의 공격수인 드니 부앙가의 손을 잡고 함께 입장했습니다.

그 순간은 가족 모두에게 말 그대로 ‘선물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힘든 시간을 견뎌낸 끝에 찾아온 보상이었기 때문입니다. 부모는 “그저 건강하게 일상을 살아가길 바랐을 뿐인데 이런 순간이 찾아왔다”며 감격을 전했습니다.

경기장 밖에서도 이어진 특별한 추억

행사는 단순히 경기 입장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은 경기 후 선수들과 직접 만나는 시간을 가졌고, 경기 전날에는 LAFC 홈구장인 BMO 스타디움 투어에도 참여했습니다. 특히 수비수 애런 롱과 함께한 투어는 또 하나의 소중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희망을 전한 하루, 평생 잊지 못할 기억

이번 경험은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병마와 싸워 이겨낸 아이에게는 삶의 희망을, 가족에게는 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준 시간이었습니다.

손흥민과 함께 걸었던 그 짧은 순간은 은우군의 인생에서 오래도록 빛나는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도 희망과 감동을 전하는 따뜻한 메시지가 되고 있습니다.